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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동탄병원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한 정명근 화성시장과 고려대 윤을식 총장 (사진-화성시) |
경기 화성특례시 동탄2신도시에 대규모 종합병원 건립이 추진되면서 수도권 남부 의료환경에 변화가 예상된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이 건립을 추진하는 가칭 '고려대학교 동탄병원'은 700병상 규모의 스마트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5년 개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화성특례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려대학교의료원, 민간 컨소시엄이 함께 추진하는 화성동탄2 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개발사업의 일환이다.
화성특례시는 지난 3월 18일 관계 기관과 병원 건립 지원 및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3월 23일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종합병원 개설허가 사전 승인을 받았다. 병원 건립을 위한 주요 행정 절차가 진전되면서 사업 추진의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계획에 따르면 병원은 700병상 규모에 26개 진료과목을 갖추는 형태로 조성된다.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진료 분야도 포함된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기존 종합병원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미래형 의료 시스템이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동탄병원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병리와 이미징센터, 유전자센터, 세포치료센터 등 첨단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AI를 활용해 환자 진료와 병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의료진이 환자 진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줄이고, 환자의 병력과 검사자료를 분석해 진료 판단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입원과 퇴원, 수술실 운영 등 병원 내 자원 배분에도 AI 기술을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병원 하나만 들어서는 사업도 아니다. 의료시설과 연계해 회복기 재활병원과 노인복지주택 등을 포함하는 전 생애주기 복합케어 단지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 치료 이후의 회복과 고령층의 주거·돌봄까지 연결하는 의료복지 모델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 병원 건립사업과 다른 특징을 갖는다.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되면 동탄뿐 아니라 화성 서부권과 오산 등 수도권 남부 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중증질환이나 응급상황에서 지역 내 치료가 가능한 범위가 넓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그러나 대규모 병원 건립이 곧바로 지역 의료 공백 해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의료서비스의 수준은 병상 수뿐 아니라 전문 의료진 확보, 응급·중증 환자 대응 능력, 진료과별 운영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진다.
기존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과의 역할 분담도 중요한 과제다. 새로운 병원이 들어선 뒤 지역 의료기관 간 경쟁만 심화되는 것이 아니라 진료 협력과 환자 의뢰 체계가 함께 발전해야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2035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만큼 앞으로 구체적인 착공 시기와 공사 일정, 의료진 확보 계획 등도 지속적으로 공개돼야 한다.
화성특례시는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에 걸맞은 의료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 동탄병원이 첨단 의료기술과 지역 의료체계를 연결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