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동탄역을 중심으로 오가는 사람들 (사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동탄의 상권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된 이후 한동안 상권의 성장과 침체가 반복됐지만, 최근에는 동탄역과 호수공원 등 주요 생활권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지역 상권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탄은 처음부터 상업시설이 부족한 도시가 아니었다. 오히려 신도시 개발과 함께 대형 상업시설과 음식점, 카페 등이 빠르게 들어서면서 상권의 외형은 일찍부터 갖춰졌다. 문제는 상권의 규모가 커지는 속도만큼 실제 소비가 따라왔느냐는 것이었다.
최근 동탄의 소비 풍경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사람들이 한곳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식사를 하기 위해 상권을 찾는 것에서 벗어나 카페와 음식점, 산책로와 공원 등을 함께 이용하는 생활형 소비가 늘어나면서 상권의 성격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특히 동탄역 주변은 교통의 편리성과 주거시설, 상업시설이 결합된 대표적인 생활권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동 인구를 끌어들이는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동탄호수공원 주변 역시 주거와 여가 기능이 결합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동탄역 초역세권과 호수공원권 등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같은 동탄 안에서도 교통과 생활 인프라에 따른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주거지역의 가치가 달라지면 상권의 모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자주 찾는 지역에는 자연스럽게 음식점과 카페, 생활서비스 업종이 모이고, 그 주변을 중심으로 또 다른 소비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동탄 상권을 바라보는 시선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권이 살아난다고 해도 모든 지역의 점포가 같은 혜택을 누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 상권과 주거지 안쪽의 골목상권 사이에는 여전히 차이가 있고, 임대료와 인건비 등 자영업자들이 감당해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다.
결국 동탄 상권의 미래는 얼마나 많은 매장이 들어서느냐보다 사람들이 실제로 그 공간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고 소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형 상업시설 하나가 상권 전체를 살리는 시대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일상과 연결되는 작은 상점과 음식점, 카페, 문화공간이 함께 살아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탄의 소비문화도 변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 식사를 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만나고 걷고 쉬고 경험하는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상권 역시 생활문화의 일부가 되고 있다.
동탄역과 호수공원이라는 대표적인 생활권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있지만, 앞으로의 과제는 이 같은 활력이 동탄 곳곳으로 얼마나 확산될 수 있느냐에 있다.
동탄은 이미 거대한 소비도시가 될 만한 인구와 주거 기반을 갖췄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상권의 양적 확대가 아니라 주민들이 다시 찾고 싶은 거리,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사람이 모이면 상권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가 될 때 상권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 동탄의 상권 변화가 단순한 경기 회복을 넘어 도시의 생활문화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