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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표- 질병관리청) |
어린이 비만이 성장기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성장 과정에서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성인이 된 이후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예방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이 2026년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6~11세 소아의 비만 유병률은 10년 전인 2013~2015년보다 4.9%포인트 증가했다. 12~18세 청소년의 비만 유병률도 같은 기간 3.6%포인트 상승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만 문제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건강 문제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린이 비만의 원인은 한 가지로 설명하기 어렵다. 고열량·고당류 식품의 잦은 섭취, 불규칙한 식사, 신체활동 부족,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학업과 방과 후 활동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생활환경 역시 신체활동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무리한 식사 제한이나 체중 감량을 강요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식사와 운동, 수면 등 일상생활 전반을 건강하게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 체중만을 기준으로 아이를 평가하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대한비만학회와 함께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관리수칙을 마련하고 관련 교육자료를 배포했다. 초등학생을 위한 주요 수칙에는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음식 섭취, 물을 우선적으로 마시는 습관, 하루 60분의 신체활동,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줄이기 등이 담겼다. TV와 스마트폰 등 화면을 보는 시간도 하루 2시간 이내로 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실천이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으려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함께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가까운 거리를 걷거나 야외활동을 하는 등 아이가 자연스럽게 건강한 생활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학교 역시 체육활동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영양교육과 건강한 급식 환경을 통해 아이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역사회 차원의 접근도 필요하다. 어린이가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원과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다양한 신체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식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어린이 비만을 예방하는 일은 아이에게 체중 관리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생활하는 환경을 함께 바꾸고, 건강한 선택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성장기부터 형성된 식습관과 신체활동 습관은 장기적인 건강의 토대가 되는 만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